가슴 지방이식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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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용현원장 댓글 0건 조회 3,552회 작성일 19-03-26 17:44본문
카이성형외과 대표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조용현 입니다.
오늘은 자주 보게되는 케이스들 중 하나인 가슴지방이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얘기하기 조심스럽고, 가슴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일부 원장님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는 점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확대수술을 받으러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는 이전에 지방이식을 받았던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저와의 상담 전에 미리 몇년전에 지방이식을 했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제가 초음파를 보면서 지방이식 한 적 있는지 묻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안하기도 합니다.
자 여기서 생각해 볼 것들이 있습니다.
Q. 왜 지방이식 받았던 환자들이 다시 확대수술을 받으러 왔을까?
A. 지방이식 만으로는 원하는 볼륨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인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이식 직후 초반에는 비교적 만족스러웠으나 붓기가 빠지고 일부만 생착되면서 불만족이 생기게 됩니다.
그럼 반복적으로 지방이식을 계속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회차가 거듭될 수록 생착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은 아닙니다.
Q. 왜 지방이식 했던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까?
A. 병원에 따라서 지방이식 기왕력이 있으면 추가 비용을 받거나 재수술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단순히 깜빡해서 얘기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나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상담전 체크리스트에도
시술기왕력을 안적으시고 직접 물었을 때에도 초음파를 보기 전까지는 숨기려 하십니다.
카이성형외과에서는 지방이식을 했다고 해서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일은 없으니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Q. 지방이식에 대해서 오늘 글을 쓰는 건 왜 일까?
A.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라서 글을 쓰면서도 머뭇거리게 되네요...
가슴에 지방이식을 하는 것에 대해 원장들은 의견이 갈립니다.
피하지방층에 제대로 넣으면 상관없다 라는 의견과 하면 안된다 라는 의견.
우선 저는 지방이식은 하지 말자는 의견을 가지고 진료하고 있습니다만 오늘의 글은 다른 의견을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로 겪은 케이스들을 보면서 제가 했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함 입니다.
조심스럽게 얘기해보겠습니다.
몸의 어느 곳에 지방이식을 하더라도 이식된 지방은 최대 70~80% 정도가 생착이 됩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는 곳일 수록 생착율은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혈행이 좋은 얼굴부위는 지방이식의 효과를 많이들 보고 계십니다.
문제는 나머지 생착되지 못한 20~30% 정도의 지방들이 어떻게 되느냐와 그것에 따른 결과입니다.
가슴에 생착되지 못한 이식된 지방이 취하는 경로를 일반인들이 알기 쉬운 말들로 표현하겠습니다.
1. 흡수되어 사라진다
2. 괴사되어 녹은 상태로 물혹같은 형대로 남는다.
3. 석회화가 된다.
4. 2번과 3번이 섞여서 남는다.
1번의 경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일 흔하게 보는게 4번 결과라는 것인데요,
즉, 주변이 석회화되고 그 안에 괴사된 지방들이 녹아서 액상으로 고여있게 되는 경우가 제일 많다는 것입니다.
그럼 초음파 사진을 몇개 보겠습니다.
가슴에 있는 양성낭종의 초음파 소견입니다. 병변 아랫쪽까지 초음파로 잘 확인이 되는 상태입니다.
이식된 지방이 생착되지 못하고 석회화된 상태에서 안쪽에는 고체와 액체가 섞인 괴사성 낭종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병변 밑으로는 초음파가 통과되지 못해 어둡게 보입니다.
드문 경우로, 가슴근육 아래에 지방이 이식되었고 이식된 지방이 생착되지 못하고 여러개의 괴사성 낭종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알고계실 것은
위의 2번째, 3번째 사진과 같은 상태로 평생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말하기 조심스러운 것은 혹여 있을 수 있는 경우 때문입니다.
2번과 3번째 사진에서 보이듯이 지방이식 후 남은 낭성병변은 가슴의 검진을 힘들게 합니다.
악성병변과 양성병변, 그리고 지방이식 후 생긴 낭종들이 섞여서 존재할 수 있고, 또한 그 아랫쪽은 초음파로는
진단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죠.
혹시라도 지방이식 한 부위 아랫쪽으로 유방암이 생기게 되었을 경우 초음파 검진으로는 확인할 수 없어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MRI 등의 비싼 검사에서도 명확히 구분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석회화된 괴사성 낭종이 수술중에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동영상을 하나 보고가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안타까운 것은, 지방의 성공적 이식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지방이식을 하면 어느정도의 확률로 저런
병변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생기게 되면 가슴에 생기는 일부 다른 질환들의 진단을 방해하는 치명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지방이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단순히 가슴을 크게하기기 위해서 /
근육앞/피부밑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경우, 윗쪽으로 보형물의 가장자리가 만져지거나 보이는 것을 가려주기 위해서 /
보형물을 작게 삽입하면서 볼륨감을 더 주기 위해서 /
가슴골을 더 모아져 보이게 하기 위해서 /
등등.
그럼 지방이식을 하지 말라는 말인가요?
아닙니다.
지방이식이 좋은 미용적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하되,
정확한 층에(피하지방층이나 근육위) 하는게 좋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게 좋습니다.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유방질환을 진단 받고 관찰중인 환자분들은 꼭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가슴 수술 전에는 반드시 초음파 검진을 받으시고,
또한 지방이식의 경험이 많고 가슴을 오래 진료한 원장님께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가슴지방이식은 흔적을 남깁니다.
소중한 가슴, 신중한 결정으로 행복한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