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 관련 희귀암에 대한 진실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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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용현원장 댓글 0건 조회 3,387회 작성일 19-09-03 11:44본문
안녕하세요, 카이성형외과 조용현원장입니다.
최근 앨러간보형물과 희귀암;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BIA-ALCL)
에 관한 많은 소식들이 연일 보도가 되며
많은 환자분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도 이미 수술한 환자분들이
막연한 걱정에 문의를 주시기도 하시고요.
이런 때 일수록 좀 더 침착하게
관련 사실들을 검토해 보고
정보를 드려야 할 듯 하여 글을 씁니다.
제가 참고한 가장 최근의 자료들은
아래 쪽에 링크를 첨부하며,
FDA와 미국 성형외과학회
(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의
자료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따로 명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의 발표 이외에 발표되었던 논문자료도
일부 첨부합니다.
얼마전 저도 한국 앨러간에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보형물 일부를 자발적으로 회수
한다는 통보서였는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앨러간은 미국의 의료기기 회사로
가슴보형물 시장의 거대 기업입니다.
앨러간이라는게 보형물 종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2019년 7월 24일 FDA에서
앨러간사에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고
앨러간사는 이를 받아들여 시행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작년 말 유럽연합 CE 인증에 대한 서류를
앨러간사에서 제출하지 않아 갱신되지 못하고
인증취소라는 결과가 나오죠.
당시 이미 외국에서는
BIA-ALCL에 관한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한 영향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관련 보형물은?
텍스쳐드타입의 보형물로,
비단 앨러간사의 보형물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닙니다.
텍스쳐드 타입의 보형물이라 함은
모든 물방울 보형물과
텍스쳐드 표면을 가지고 있는
라운드 형태의 보형물을 의미합니다.
한 논문[Deva AK et al,
Plast Reconstr Surg 2017 Oct;140(4):645-654]에는
대표적으로 앨러간(Allergan)의 바이오셀(Biocell),
멘토(Mentor)의 실리텍스(Silitex),
실리메드(Silimed)의 폴리우레탄(Polyurethane)등이
모두 관련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즉 고접착성 표면을 가진 보형물,
다시말해 보형물이 몸안에 들어가서
단단하게 달라붙어 고정되는 형태의 보형물은
모두 BIA-ALCL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죠.
우리나라에서는
앨러간사의 보형물 관련 이슈가 터지고,
이제와서야 언론에서 무분별한 보도를 쏟아내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 년전부터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FDA는 언제 알았나?
FDA에서는 일단 2011년에 가슴보형물과
ALCL의 관련성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하게 됩니다.
케이스에 대한 논문들이 발표되기 시작한거죠.
2016년에는 WHO에서 이 희귀암을
T세포 림프종으로 규정합니다.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가슴 보형물의 경우 Sales Data,
즉 어느 회사가 누구한테 얼만큼 팔았고,
어떤 의사가 누구에게 얼만큼 수술을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 병원에서만 하더라도
아직 사용하지 않은 보형물이 수 없이 쌓여 있으며,
수술받은 환자를 보형물 회사에 보고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집계나 통계가 늦어지게 되는 것인데요.
2019년 3월에는 FDA가 공청회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BIA-ALCL은 무엇인가? 유방암인가?
우선 유방암은 아닙니다.
유방암은 가슴 안에 있는 유선조직에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악성신생물을 의미합니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포마의 일종으로
흉터살 주변에서 지속적인 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보형물과 피막의 제거를 통한
수술적 치료로 완치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럼 이 희귀암은 어디에서 발견이 되는가?
위 그림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ALCL이 발생하는 위치가 되겠습니다.
보형물이 몸안에 들어가면
이물질로 인식을 하고 피막이 생겨
보형물을 둘러싸게 되는데요,
피막과 보형물 사이에 생기는 것이죠.
텍스쳐드 보형물의 경우에는
보형물과 피막이 마치 벨크로처럼 접착되어
달라붙어 있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붙었다 떨어짐이 반복되며 생기는
물리적 자극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보형물 주변에 고인 액체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이처럼 보형물 근처의
섬유화된 흉터조직 안에서 발생이 되는 희귀암입니다.
유선조직 자체에 생기는 암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BIA-ALCL의 증상은 무엇인가?
1. 보형물 주변의 오래 지속되는 부종과 통증,
수술 후 몇개월 내의 증상은 제외하며
대부분 수술 후 수년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짐
2. 보형물 주변으로 물이 찬 듯한 느낌을 만드는
장액종이 생김
3. 멍울이 만져짐
4. 경우에 따라 구형구축이 동반되기도 함
이처럼 이 희귀암은
특징적이지만은 않은 증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슴 수술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이 희귀암에서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그러기에 수술 후 수년이 지난 상태에서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텍스쳐드 보형물을 삽입한 환자에서만
발견이 되었나? 다른 보형물은?
텍스쳐드 보형물이나 스무스 보형물 모두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스무스 보형물보다 텍스쳐드 보형물에서
월등히 발생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지만,
이 림프종 자체가 워낙 희귀한 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무스 보형물은 안심을 해도 됩니다.
또한 FDA 권고상 텍스쳐드 타입의 보형물 뿐만 아니라
조직 확장기도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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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스보형물에 관해
최근 저희가 제작한 Youtube 동영상
달렸던 댓글에 대답을 해드리며
정리한 내용을 첨부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2019, 7월)에 근거해 말씀드리면
정확히는 전세계적으로
가슴보형물 관련 ALCL 573케이스를 집계했습니다.
가슴수술이 시행되는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아주 적은 케이스이긴하죠.
(미국에서만 한 해 55만개의 보형물이 사용되는걸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중 26케이스가
스무스보형물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으며,
그리고 아주 중요한 점은 12명의 케이스가
이전에 넣었던 보형물이 확인이 안되었고,
7명은 텍스쳐드, 7명은 표면을 알 수 없는 보형물의
기왕력이 있었습니다.
통계는 이러하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무스 보형물의 문제라기보단
이전에 들어가있던 보형물이 있었을거라 예상되며,
그걸 제거하고 스무스보형물을 넣게 된 원인에 대해,
이미 ALCL관련 장액종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원장들의 의견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공신력있는 기관의 발표와
권고사항을 믿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FDA에서는 명확히 발표하기를
BIA-ALCL은 우세하게(predominantly)
텍스쳐드 보형물에서 발견되며,
스무스표면을 가진 조직확장기에 관련해서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조직 확장기를 사용하면
가슴보형물과 똑같이 피막이 생깁니다.
가슴 보형물은 엄밀히 말하면
조직확장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무스나 마이크로텍스쳐타입의 보형물 관련 보고는
아직 없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이 수술하는
마이크로텍스쳐드 보형물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텍스쳐드타입의 보형물은
이름에 텍스쳐드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몸안에서는 마이크로텍스쳐드 타입의 보형물은
피막에 달라붙지 않고
스무스타입과 같이 행동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구축 가능성을 낮춘 스무스 보형물로
의사들도 생각하고 있고요.
식염수나 코젤(실리콘)보형물이
BIA-ALCL관련하여 차이가 있나?
일단 보형물의 충진물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식염수 보형물도 텍스쳐드 타입이 있고,
스무스타입이 있는데요.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보형물의 표면하고만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아셔야 합니다.
Health Care Professional로서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FDA의 권고로 요약해서 설명드리면
1. 앨러간 텍스쳐드타입 보형물 사용을 중지한다.(2019년 7월 24일부)
2.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미리 보형물을 제거할 필요는 없다.
3. 어떤 보형물이든지 수술 전 환자에게 잘 설명한다.
4. 텍스쳐드 타입 보형물을 사용했고, 장액종이 고이는 환자에서는
CD30, ALK등 종양 마커를 검사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위와 같습니다.
그럼 이미 수술 받은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 역시 FDA에서 권고한 바를 요약하면
1. 증상이 없으면 보형물을 제거할 필요는 없다.
2. 증상을 미리 알고 있을 것.
3.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갈 것.
4. 확진이 되면 수술로 제거한다.
저 또한 이미 이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요즘은 텍스쳐드 보형물로
수술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지 않다보니,
큰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작년에 썼던 블로그 글에서도
이미 BIA-ALCL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었는데요.
(블로그를 이전하여 올 해 4월로 수정되어있습니다)
이번 일도 90년도 초반에 미국에서 있었던
실리콘 보형물관련 해프닝처럼
엉뚱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언론 보도는
정확한 통계와 분석에 따라 이루어지기 보다는
집단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무분별하게 심어주고 있으며,
개인들은 소셜미디어에
과장되게 퍼뜨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라인 카페 몇몇 곳에서는
집단 소송도 준비한다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일단 소송이라는 것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불가능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슴 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확진 환자가 1명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태가 많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에는 소송을 할 수 있겠죠.
다만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 의견을 담아 요약하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 너무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 언론에서 정확하지 않은 통계분석으로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 유전적 성향도 있는
희귀한 혈액암(림프종)의 일종입니다.
- 자신이 사용한 보형물이 무엇인지
미리 확인해두세요.
- 증상(부종과 통증, 가슴에 물이 찬 듯한 느낌)을
미리 알고 발생시 병원을 찾으세요.
- 텍스쳐드 타입 보형물을 사용하셨고,
불안하시다면 마이크로텍스쳐드나 스무스보형물로
교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